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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재발견 AS

[경남의 재발견]고성은요

옛날에 전방에서 군 생활을 하던 고성 사람이 고향을 말하면 강원도 고성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남에서도 옛날에는 하모회 정도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래도 '공룡 나라 고성'이라는 브랜드가 어느 정도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성 동해면에서 본 바다. /박민국 기자


고성 가서 처음 놀랐던 게 밑이 훤히 보이는 맑은 바다였습니다. 그런 바다를 가까이서 접할 일이 별로 없으니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고성이 그런 바다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가 특별히 쓸모가 없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수심이 얕아 어장을 형성하기도 어려웠고, 해수욕장을 만들기에는 바다에 접한 땅이 마땅치 않았나 봅니다. 여기 사람 살림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았던 바다인 셈인데, 덕분에 남해안에서도 손꼽는 귀한 절경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공룡 일러스트. /서동진 기자


그렇게 고이 지킨 해안선에서 공룡 흔적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으니 이쪽으로 초점을 맞춘 행정은 명민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보통 공룡엑스포 행사가 열리는 당항포 관광지 쪽 구경을 많이 가는 것 같던데, 공룡 박물관과 그 아래 해안 절벽 절경이 어우러진 상족암군립공원을 더 추천합니다.



고성 상족암 일대. /박민국 기자


이밖에 고성 바다 일대 역시 한려수도 한 자락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문수암도 괜찮습니다. 납작하고 너른 돌판으로 겹쳐 쌓은 담장이 인상적인 학동마을도 한 번 들러보길 권합니다.



공룡의 고향에서 감상하는 날것에 가까운 바다








☞ 차례대로 정리하면…


1) 진주, 천 년 동안 여물고 단단해진 서부 경남의 자존심

2) 김해, 너른 들판에서 펼쳐지는 고대와 현대의 합주

3) 밀양, 신비로운 땅 구석구석에 꾹 눌러 쓴 이야기

4) 양산, 자연에 내민 손길에서 찾은 넉넉한 도시의 미래

5) 의령, 무뚝뚝해도 감출 수 없는 그 매력이 경남을 닮은 땅

6) 함안, 반구정 일출에서 악양루 석양까지 역수(逆水)는 없더라

7) 창녕, 지나치는 물줄기를 머금어 오롯이 자산으로 삼은 곳

8) 산청, 지리산 깊은 땅 그곳에 곧고 순박한 사람들

9) 함양,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에 똬리 튼 꼿꼿한 선비정신

10) 거창, 모진 아픔을 딛고 우뚝 선 북부 경남의 맏형

11) 합천, 살기 팍팍했던 땅이 남긴 가장 넓고 풍요로운 가능성

12) 창원, 국가 산업 일으킬 야무진 땅에 쏟아낸 아이디어

13) 마산, 바다를 메운 땅에 덩치와 살림과 자존심을 키운 곳

14) 진해, 해군의 요람은 풍경과 더불어 그 시간조차 조화롭다

15) 통영, 충무공이 점찍은 풍요로운 바다가 키운 발랄한 감성

16) 사천, 보존과 개발 날갯짓으로 날아오를 한 마리 나비

17) 거제, 조선업과 어업으로 경남 아침을 여는 큰 섬

18) 고성, 공룡의 고향에서 감상하는 날것에 가까운 바다



<경남의 재발견> / 도서출판 피플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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