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영원한 스폰서이자 물질적, 정신적 호구(?)이신 어머니께서는 경기도 부천에서 식당을 하셔. 죽집인데 <고을죽촌>이라는 세련되지 않은 상호에서 풍기는 것처럼 프랜차이즈 아니다. 어느새 문을 연 지 10년이 넘었군.
프랜차이즈일 리 없는 상호 <고을죽촌>
그동안 어머니 가게를 널리 알리고자 애쓴 적은 없어. 좋은 재료 써서 깨끗하고 맛나게 만들어 정직하게 장사하면 대박은 몰라도 기본은 유지는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 지난 10년 넘게 그렇게 했고. 또 그렇게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장사를 놓는 게 맞고. 그런데 얼마 전에 만난 어머니가 가게 문 열고 처음으로 그러더라.
계속 이 상태면 더는 못 버틸 것 같다.
내 인생 최고 스폰서(?)께서 위기 선언을 한 거야. 좋은 재료 쓰고 깨끗하고 맛나게 만들어 정직하게 장사하는데도 유지가 어렵다네. 그리고 아들 앞에서 처음으로 엄살을….
사장 아들이기에 찍을 수 있는 주방.
나야 이집 사장 밥을 몇십 년 먹었으니 음식 맛이 딱 맞을 수밖에 없잖아. 그래서 객관적일 수가 없고. 그래도 어쩌다 마주치는 단골들 만족도는 매우 높아 보여. 남녀노소 불문하고 말이야. 그런데 그 단골이라는 분들이 좋은 것을 나눌 줄 모르는지 확장성(?)에서 별 도움이 안 되나 봐. 여튼 네이버를 뒤져 보니 음식점 위치 안내에 댓글 평가라는 게 있기는 하더군.
네이버 댓글 평가. 누르면 커짐.
댓글을 보면 알겠지만 평가도 저 정도면 괜찮지 않나? 하지만, 이 정도 반응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는 없었겠지.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봤어.
강호에 혓바닥 고수들이 어머니 음식을 한 번 맛이나 봤으면 좋겠어. 이 정도 음식이면 장사를 계속 해도 되겠다, 아니면 그냥 접는 게 좋겠다고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해 달라는 거지(참, 우리 회사에도 혓바닥 대마왕 한 분 있는데…). 만약 음식 맛이 꽤 괜찮다면 님들 잘하는 거 있잖아. 정.보.공.유.
궁서체 메뉴에서 이집 사장의 진지함이….
그러니까 이렇게 한 번 제안할게.
일단 가서 드셔.
만족하면 널리 알려 줘.
불만족스러우면 이 블로그에 '타당한 이유'를 적은 댓글과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남겨 줘. 음식값을 두 배 보상할 생각이다. 사장 아들로서 자신도 있고, 그럼에도 불만스러울 수 있으니 미안한 마음에 교통비까지 대충 얹었다고 생각해 줘.
일단 2014년 12월 31일까지 해 보자.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때? 다만, 내가 사는 곳이 부산이고 일하는 곳은 경남 창원이라 님들을 마주하고 접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리 양해를 구할게. 염치없지만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해.
※ 참! <고을죽촌> 사장 며느리인 아내가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정도는 알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그러네. 참고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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