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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빨

[어사빨](29)에필로그-2

두 번째 에필로그 키워드는 '밉상'이다.


쉽게 말해서 '밉상'이고, 쫌 그럴듯하게 말하면 '감정적 편견' 정도라고 하면 될까. 그 정도로 하자. 그런데 밉상도 설명이 필요하나? 아니지?



얘는 왜 거슬리지? ㅋㅋ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왜 스펙타클, 울트라, 다이나믹, 휴머니티 프로젝트인 <어사빨> 에필로그에서 두 번째 키워드가 하필 '밉상'이냐는 것이겠지. 그러게 왜 밉상일까? 이 두 가지를 정리해놓고 가야할 것 같아서.


1. 우리 좌빨 나부랭이들은 어르신들에게 밉상이다.

2. 어르신들 또한 우리 좌빨들에게 밉상이다.


여러분 일상에도 '밉상' 있잖아. 딱히 나에게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해준 것 없이 얄미운 대상. 심지어 그 친구가 나에게 호의를 베풀어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람… 있잖아. 어쩌다가 나쁜 짓이라도 하면 금방 공감되면서 '그러고도 남을 ××'라고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대상. 어르신들에게 우리가 그래. 우리에게 어르신들이 그렇고.


문제는 그렇게 만들어지는 '감정적 편견'이 현상을 왜곡하는 거지.



왜곡이 늘 미디어에만 있는 건 아니지 않나?


'감정적 편견'이 현상을 왜곡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 뭐야? 내가 하면 로맨스, 너가 하면 스캔들… 이거야. 너거들이 암만 뭘 해봤자 못된 짓이고 나쁜 짓이고 결국 내가 해야만 세상이 옳게 돌아가게 된다는 거지. 거기서 더 나가면 내가 잘못한 건 이유와 사정이 있는데다가 심지어 저 새끼들 때문에 내가 이럴 수밖에 없다는 '일상적 자기 합리화' 함정에 빠진다. 분명히 뭔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는데, 나에게는 원인이 없다는 거야.


반성 없는 패자는 절대 승리할 수 없어.



여야는 서로 필요해.


쫌 다른 얘기인 것 같은데, 한 정치인이 여야가 서로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더라고.


만약, 새누리당 사람만 있어봐. 같은 당 안에 정적이 있을 때 어떻게 공격해? 그럴 때는 야당이 그 사람을 때려줘야 하는 거야. 그래야 여당도 한 번씩 물갈이가 되는 거고…. 그리고 지금 야당 사람들만 있어봐. 얘네들 겁나서 의원 수당 같은 거 올릴 수 있겠어? 여당에서 밀어붙여주면 반대하는 척하면서 따라갈 수 있잖아. 그러면 의정비 올라가는 거고. 서로 필요하다니까.


그럴듯하지 않아? 너무 아니다 싶으면 조금 고급 스킬 하나 소개할게. 이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한 얘기야.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더라고. 아니, 지금 여당에 통일에 대한 지분이 뭐가 있다고?


우리가 집권했을 때 북과 화해 모드로 가면, 보수층이 가만히 있겠어요? 종북이다 빨갱이다 죽이려들 것 아니에요. 박 대통령이 정말 제대로 통일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어요. 보수층도 웬만해서는 박 대통령을 건들지는 않을 것 아니에요. 그렇게라도 통일에 한 발짝 더 다가서면 그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때? 난 쫌 공감되던데…. 밉상들에 대한 감정적 편견을 접고 상황을 '긍정'하면 우리는 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결국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작은 승리를 쌓아야 큰 승리에 닿는 거 아닌가?



쌓자! 승리를 쌓자!


여튼 '어사빨' 프로젝트틀 통해 어르신께 끌어냈으면 하는 반응은


"저 새끼들은 죽어도 안 돼"라고 하던 분들을 "쟤들이 정권을 잡아도 그렇게 큰일은 안 나겠다" 수준으로 바꾸는 정도야. 최소한 "누가 하든 나랑 상관 없다" 정도로 만들던지
.


절대로 "그동안 내 생각이 틀렸구나, 너거들이 옳으니 집권해라" 같은 반응을 어르신께 욕심내지 않는다니까!


여튼 다음회가 마지막이다. 쓰는 나도 그렇지만, 읽어주는 당신들을 정말 존경해. 술 한 잔 사주고 싶을 정도야. 이 정도 읽어줬으면 웬만하면 말은 통할 것 같아서 더욱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