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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7년 11살

쿵쿵따

to 11살 이예지 양



요즘 쿵쿵따가 부활하려나 보다. 한때 아빠 새벽을 불태웠던 게임이란다. 너는 했던 단어를 또 해도 된다는 규칙이 꽤 마음에 드나 보더구나. 한참 기러기를 주고받으며 깔깔거렸지. 승부보다 적응에 방점을 찍고 네 리듬에 맞춰 쿵쿵따를 진행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사냥꾼'에서 막히네.


"꾼? 꾼… 생각나는 게 없는데. 아빠가 졌네."

"꾼꼬또."

"응?"

"꾼꼬또, 귀신 꾼꼬또."


그게 말이다… 네가 옳다. 이거 반칙 잡는 새끼들 다 나오라 그래!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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