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11살 이예지 양
엄마를 위한 무슨 전략을 짤 때면 그 원대한(?) 구상을 너에게만은 단계적으로 공개하곤 한다. 이를테면 살림을 몰아서 하거나 식당을 예약할 때 말이다.
"예지, 오늘 엄마가 좋아할 식당을 예약했어! 이 아빠가 말이야!"
"진짜! 와아아아아아아아! 아빠 최고!"
엄마를 위한 일이라면 너는 늘 진심으로 기뻐하는구나. 아빠가 이런 고민과 과정을 너에게 공개하는 이유는 하나다. 언젠가 네가 아빠보다 더한 젠장 그 나쁜 새끼… 아니, 아니, 더 멋진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거든.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