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편지/2017년 11살

취재

to 11살 이예지 양



"아빠, 오늘 저녁에도 술 마셔?"

"아니, 어제처럼 마실 수는 없지."

"그게 아니라 술 또 마실 거냐고."

"그러니까 어제처럼 마실 수 없다고."

"내 말은 지금 술 마실 거냐고?"

"어제처럼 또 많이 마실 수는 없다니까."

"그게 아니라~"


답답했니? 너도 집요하더라. 식탁에 놓인 술병을 보고도 거듭 확인하고 따지려 드는 게 아빠보다 더 기자 같았어.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편지 > 2017년 11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를 기울이면  (0) 2017.08.06
사춘기  (0) 2017.08.01
못생김  (0) 2017.07.19
함정  (0) 2017.07.17
전략 공개  (0) 2017.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