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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라니까

위선

 

 

하루는 아빠 양반이 집에 갇혀 사료만 먹어야 하는 내 처지를 측은하게 여기더군. 자연스럽지 않다나? 말은 저렇게 해도 내가 밖에서 생쥐나 참새를 물어와서 먹어 봐. 아빠 양반은 질겁하며 함께 살지 않는다에 내 왼쪽 수염과 전 사료를 걸어. 반면 엄마는 말없이 건식 사료와 습식 간식, 때로는 과일 조각도 챙겨 줘. 그나마 줄 게 이 정도라며. 그러니까 사랑은 머리 굴리면서 멘트 치며 뻥카 날리는 게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라고 생각해. 아빠 양반 말은 위선이지 뭐.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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