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4 (2) 썸네일형 리스트형 묘복(猫福) 아빠라는 양반이 아침에 일어나면 화장실로 향한다는 것쯤은 이미 알아. 간단한 스킨십으로 생명끼리 교감하며 하루를 시작했으면 하는 나는 화장실 문 앞에서 보통 이런 자세로 엎드리곤 하지. 아빠 양반, 한 번 쓰다듬고 지나가라고. 그런데 저 인간이 뭐라는 줄 알아? 비키라는 거야. 발 닦는 매트인 줄 알았다고. 그러면서 발로 쑥 미네. 내가 성숙하지 않은 고양이었다면 당장 깨물었겠지. 아빠 양반은 묘복(猫福)이 있어. 야옹. 가방 "여보, 요즘 애들 들고다닌 거 있잖아. 젤리 같은 거.""이거? 액체괴물." 엄마가 대답하기 전에 먼저 가방에서 꺼내더구나. "어, 혹시 손에서 막 돌리는 그런 것도 있어?""아, 스피너." 또 가방에서 꺼내더구나. "가방에 없는 게 없네. 너 들고다니는 선풍기...""응, 이거? 헤헤." 도대체 그 보조가방에 없는 게 뭐냐? 그나저나 책은 어디에 담고 다니니? 참 신기하면서 궁금했단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