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8 (3) 썸네일형 리스트형 높은 곳 고양이가 높은 곳을 향하려는 마음은 인간과 근본부터 달라. 우리는 높은 곳에서 세상과 대상을 넓게 바라보고 깊게 이해하지. 사색하면서 자신을 성찰해. 인간은 그냥 내려다보고 싶은 것 같아. 높이 오를수록 시야는 좁아지고 이해는 얕아지지 않나? 성찰 따위는 개뿔. 그러니까 아빠 양반, 내려다보지 말라고. 야옹. 배움 유튜브를 스승 삼아 아이패드로 뚝딱뚝딱 그림 그리는 솜씨가 제법이구나.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림 그릴 때 즐겁다는 네 말에 더 감동했다. "아빠 뭐 해?""공부해.""기타 칠 줄 알잖아.""근본 없이 막 배웠거든." 아빠도 기본부터 배워볼까 싶어 동영상을 찾아봤단다. 어느새 부모에게 자극을 주는 아이로 자랐구나. 기특하다. 성숙 한 생명이 얼마나 성숙한지 알아채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 싫어하는 대상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로 쉽게 측정되지. 좋아하는 대상 앞에서야 뭔 말이든, 뭔 짓이든 못 하겠어? 그런 점에서 아빠 양반은 미숙해. 나도 아빠 양반이 날 싫어한다는 거 알면서도 멍멍이(아! 자존심) 소리 들어가며 다가가는데, 아빠 양반은 늘 싫은 티를 내거든. 미숙하고 또 미숙한 거지. 야옹.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