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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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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빨](30)에필로그-3 그리고 안녕! 마지막이다. 나도 기어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어. 스스로 졸라 대견하게 생각해. 물론 꾸준히 읽어 준 당신들도 못지않게 대단해. 끝날 때 되니까 새삼스럽게 더욱 고마워.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었으니 술 한 잔 사라고 하면 사 줄거야. 진심이다. 에필로그 마지막 키워드는 '공감'이다. 이거 한 번 생각해보자. 수년 전부터 예사로 '인문학 부재', '인문학적 소양', '인문학적 감수성' 같은 얘기 많이 하고 듣잖아. 처음에는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어쩐지 부끄러웠어. 못 배운 놈 같아서. 그런데 어느날 느닷없이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씨바, 인문학적 소양·감수성이라는 게 대관절 뭐야! 그 소양과 감수성이라는 게 인문학으로 분류된 책을 많이 읽고, 강좌 많이 들으면 샘솟나? 그렇다면 하다못..
[어사빨](29)에필로그-2 두 번째 에필로그 키워드는 '밉상'이다. 쉽게 말해서 '밉상'이고, 쫌 그럴듯하게 말하면 '감정적 편견' 정도라고 하면 될까. 그 정도로 하자. 그런데 밉상도 설명이 필요하나? 아니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왜 스펙타클, 울트라, 다이나믹, 휴머니티 프로젝트인 에필로그에서 두 번째 키워드가 하필 '밉상'이냐는 것이겠지. 그러게 왜 밉상일까? 이 두 가지를 정리해놓고 가야할 것 같아서. 1. 우리 좌빨 나부랭이들은 어르신들에게 밉상이다.2. 어르신들 또한 우리 좌빨들에게 밉상이다. 여러분 일상에도 '밉상' 있잖아. 딱히 나에게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해준 것 없이 얄미운 대상. 심지어 그 친구가 나에게 호의를 베풀어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람… 있잖아. 어쩌다가 나쁜 짓이라도 하면 금방 공감되면서 '그러고..
[어사빨](28)에필로그-1 5, 4, 3, 2, 1….박근혜 50.1%, 문재인 48.9% 한참 환호할 준비를 하다가 그만 얼이 빠져버렸다. 이후 몇 시간 동안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거두지 않은 채 TV를 쳐다봤지만 결과는…. 그날 술맛이 더럽게 없었던 것만 기억에 남아. MB에 대한 원망은 고스란히 같은 부피로 선거 결과에 대한 실망으로 돌아왔지. '앞으로 우리는 이길 수 있을까'. MB 여집합이 이보다 더 뭉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암담했어. 그래서 이대로는 뭔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돼. '어르신께 사랑받는 좌빨' 프로젝트를 바로 시작한 이유야. 여튼 그렇게 시작한 프로젝트가 여기까지 왔어. 줄기차게 쓰던 때도 있었고 한참 텀을 둘 때도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연재한 내용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모조리 구상돼 있었던 거야...
[어사빨](27)상대를 존중한다는 거 26회를 쓴 게 지난 6월인데, 믿을지 모르겠지만 30회까지 내용 구상은 이미 훨씬 전에 끝났어. 그런데 왜 쓰지 않고 개기느냐. 그 얘기를 먼저 하자.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대선 직후 '어르신께 사랑받는 좌빨' 프로젝트를 시작한 배경에는 몇 가지 성찰이 있어. 1. 우리끼리 뭉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2. 우리가 옳다면, 왜 그토록 인정받지 못하는가.3. 우리가 거둔 승리는, 우리만 누리는 승리가 돼야 하는가. 즉 우리가 당한 패배는 우리만 괴로운 패배가 돼야 하는가. '어사빨'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는 '패배 인정'이야. 그런데 요즘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패배를 인정하기 꽤 어려운 상황이잖아. 이 와중에 "이제 됐고, 어르신께 사랑받는 좌빨이 되자"는 말이 얼마나 공허해. 그래서 키보드에 ..
[어사빨](26)어르신을 웃겨봐 혹시 숙제 내 준 적 있나?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은데…. 생각난 김에 과제 하나 해보자. 뭐 간단해. 따로 검사하지도 않을 거고. 50대 어르신을 웃겨봐! 말 그대로 즐겁게 웃게 만들어 보자고. 아마 어르신에게 접근하는 방법으로 가장 유용한 기술은 매너(manner)겠지만, 어르신 마음을 얻는 가장 유용한 기술은 유머(humor)일 거야. 사람을 웃게 만든다는 거…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대체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작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어. 스스로 말을 재밌게 잘 못한다는 한 의원에게 들은 얘기야. 말을 재밌게 못하는 게 정치를 하니 약점이 되더라고. 그래서 어디서 재밌는 얘기를 보면 적어놓고 무조건 외웠지. 그리고 무슨 자리가 있으면 써먹는 거야. 반응이 좋으면 다른 자리에서 또 하고. 그렇..
[어사빨](25)인상 펴라 안 하면 나만 조때는 일이 있어.안 하면 나도 조때고 남도 조때는 일이 있고.안 하면 나는 물론 남도 아무렇지 않은 일이 있지. 그러면 무슨 일을 먼저 해야겠어? 이 정도면 왜 한동안 '어르신께 사랑받는 좌빨 프로젝트'가 휴업상태였는지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했고…. 아! 한 가지 더. 내가 지난 3월 인사가 나면서 경남도의회를 출입하게 됐어. 소속도 자치행정부가 됐지. 다른 매체로 치면 '정치부' 정도로 생각하면 돼. 그러니까 정치색이 짙은 썰을 풀다가 느닷없이 정치 기사를 써야 하는 부서로 옮긴 거야. 이것도 예상 못하고 그동안 정치가 어쩌고저쩌고 했으니…. 그래서 블로그를 쫌 쉬었어. 다른 사람들이 그러면 98% '게으름'이지만, 내 경우는 '자기 성찰', '자기 객관화'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해...
[어사빨](24)진보 리퀘스트 KBS 라는 프로가 있잖아. 안타까운 사연 보고 도와줘야겠다 싶으면 전화 한 통으로 힘을 보탤 수 있는 프로. 어떻게 생각해? 뭐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이야 각자 알아서 하면 되고…. 다만, 내가 이 프로그램에서 주목하는 것은 한 가지 있어. 바로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거. 한참 감정 충만할 때 전화 한 통! 얼마나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이 간단해. 하지만, 여기서 이 간단한 방법과 더불어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장치가 있어. 바로 KBS가 감정을 끌어올리는 작업. 유명인, 체험, 교감, 공감, 눈물 등 1000원짜리 전화 한 통을 끌어내기 위해 얼마나 엄청난 '밑밥'을 깔아놓느냐 말이지. 분위기 딱 만들어서 감정을 최대한 끌어올려. 그리고 그 성과는… 뭐 잘 알잖아. 참여. 우리 좌빨이..
[어사빨](23)게임이론 '게임이론' 관련 책에서 봤던 내용인 것 같아. 게임이론은 잘 생각나지 않아도 이런 거는 또 기억이 나네. 유명한 일화니까 한 번쯤 들어봤을 거야. 처음이라 해도 전혀 어려운 내용 아니다. 케이크 하나를 형제에게 나눠줘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차이가 나면 한쪽이 다른 상대 것이 크다고 난리 칠 게 뻔하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케이크를 1/2로 정확하게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칼에 케이크가 묻는 것까지 생각하면).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정확하게 반으로 나눌 수는 있을까? 답은 '한 명에게 자르게 하고, 다른 한 명에게 고르게 한다' 되겠다. 이 결론은 아마도 '반드시 정확하게 반으로 잘라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때 도달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이 지점에서 우리 좌빨의 미래 그리고 '싸움의 기술'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