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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5년 9살

본질1

엄마가 야근하는 날이면 그나마 아빠가 일찍 들어가잖아. 네 숙제를 챙겼으면 좋겠다는 엄마 부탁 때문에 전화를 했어.


"오늘 엄마 늦게 들어오는 거 알지? 아빠도 늦게 도착할 건데 할머니 집에서 미리 숙제를 했으면 좋겠네. 집에 가면 너무 늦잖아. 숙제 먼저 하고 TV 보면서 기다렸으면 좋겠다. 숙제 미리 하면 집에서는 그냥 씻고 놀면 되잖아. 그렇게 하자. 어때 딸?"

"아빠, 그런데 나 연필이 없어."


그래, 늘 중요한 건 따로 있더라.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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