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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신짱]시즌2-(9)SNS 그리고 태도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닙니다.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


최근 경남도민일보는 소셜미디어를 주제로 사내교육을 열었습니다. 강의는 이 분야 대마왕… 아니, 전문가인 김주완 이사가 맡았습니다. 지역신문 가능성을 짚는 이 연재에서 소셜미디어를 따로 다룰 계획은 없습니다. 일단 제가 그럴 깜냥이 안 됩니다. 그리고 제 사정이야 어떻든 지역신문 처지에서 소셜미디어는 그냥 필수입니다. 강의에서 김주완 이사가 한 말을 옮기는 것으로 정리하겠습니다. 100퍼센트 동의합니다.


지역신문은 공론의 장이 돼야 한다. 우리는 올드 미디어 때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지역민과 독자와 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소셜미디어 덕이다. 소셜미디어는 특히 지역신문 생존 가능성을 키우는 아주 강력한 도구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


소셜 미디어를 다루는 태도는 두 가지만 언급하고자 합니다. 먼저 기자가 소셜 미디어를 쓰면 어느 선에서 사적·공적 영역을 가를 수 있는가 하는 고민입니다. 실제 언론사 소속 구성원들이 많이 갈등하는 내용입니다.


저는 소속을 밝혔다면 당연히 공적으로 소비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 쪽입니다.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든, 가족 이야기를 하든, 정치 평론을 쓰든, 콘텐츠를 공유하든 마찬가지입니다. 콘텐츠 생산은 사적인 형식, 공적인 형식으로 나뉘더라도 소비는 공적으로 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 다른 소통 통로가 없다면 일반적으로 '공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


다른 한 가지는 결과보다 과정을 공유하는 게 낫다는 제안입니다. 하루 동안 미디어가 쏟아내는 결과물은 셈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합니다. 하지만, 큰 덩어리로 구분하면 결과라는 게 그렇게 다양하지 않습니다. NC 야구 경기 뉴스가 매일 매체 수만큼 쏟아져도 그 내용(결과)은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어떤 면에서 매체를 구별하는 기준은 결과보다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콘텐츠를 전달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독자와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 공감하면 결과물은 확인하게 돼 있습니다. 때로는 비용을 지급하면서까지 말입니다. 그렇게 확인하는 결과물에는 더 특별한 감정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매체 종사자는 아직 과정보다 결과물 유포와 공유에 집중합니다. 이 콘텐츠가 대단하다, 중요하다, 꼭 봐야 한다 등을 강조합니다. 물론 그렇게 해도 되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제목만 보면 도저히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콘텐츠 말입니다. 문제는 그런 설명과 결과물이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 그런 경우가 잦을 때 발생합니다. 소비자는 자극에 무뎌질 수밖에 없고 신뢰는 점점 바닥납니다. 매체가 신뢰를 잃으면 다른 거 없습니다. 그냥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