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재발견 AS
[경남의 재발견]광해(光海)? 아니, 광해(光害)!
이 승환
2013. 12. 20. 07:11
여러분은 '광해' 하면 뭐가 생각납니까? 이병헌? 좋습니다.
'경남의 재발견' 팀이라면 거창에 있는 월성청소년수련원을 떠올려야 합니다. 앞서 광해는 조선 15대 왕 광해군(光海君)이고, 우리가 말하는 광해는 광해(光害) 즉, 빛 때문에 생기는 피해입니다. 빛이 무슨 피해? 별 볼 때!
이러면 별이 보이겠느냐구.
거창 월성청소년수련원은 예정 코스는 아니었습니다. 월성계곡에 들른 김에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수련원 시설이 궁금해서 가본 것입니다. 당연히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원장이 박민국 기자를 보더니 아는 체를 합니다. 예전에 함께 활동한 적이 있던 분입니다. 덕분에 취재 물꼬가 트였습니다.
몰랐는데 수련원은 천문대로 꽤 알려진 곳입니다. 해마다 장관 주최로 별을 관찰하는 대회도 열린다고 합니다. 원장님께 이유를 여쭤 보니 이곳이 경남은 물론, 전국에서도 광해(이병헌 아닙니다)가 없는 곳으로 유명하답니다.
수련원 옥상에 있는 관측 시설. /박민국 기자
수련원이 거창에서도 매우 깊고 높은 곳에 있어 완전한 어둠 속에서 별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같은 별이라면 성능이 약한 망원경으로도 볼 수 있고 같은 망원경이라면 더 멀리 있는 별도 볼 수 있습니다. 괜히 두근거렸습니다. 갑자기 밤이 아니라는 게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기분만 한 번 내봤습니다.
낮이다. 기분만 냈다. /박민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