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2015년 9살
벼락치기
이 승환
2015. 1. 27. 05:49
혼자 방구석에서 몇 시간 동안 나오지 않길래 봤더니 방학숙제를 몰아서 하더구나. 방학 동안 그렇게 개기더니. 여튼, 엄마도 아빠도 숙제에 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는데 알아서 벼락치기하는 게 어떤 면에서는 대견했다. 그나저나 저렇게 한 번 성공(?)하면 습관이 되지 않겠느냐는 걱정에 네 엄마가 그러더구나.
"방학 내내 숙제 준비한 애들과 비교하면 완전 차이가 많이 날 걸. 성격상 충격을 좀 받을 것이고, 다음에는 벼락치기 못 할 거야."
한마디로 당해보라는 거지. 아빠도 엄마 생각에 동의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