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2015년 9살

크로스 체킹?

이 승환 2015. 3. 8. 22:59

"아빠는 결혼하고 나서 엄마랑 헤어지고 싶은 적 없었어?"


느닷없는 질문에 적잖이 놀랐다.


"엄마가 눈을 부릅뜨고 무섭게 얘기할 때 헤어지고 싶었어."

"어? 엄마도 아빠랑 싸울 때 그랬다던데 똑같네."

"뭐? 엄마도? 그럴 리가 없는데, 엄마는 한 번도 그런 적 없었을 텐데."

"아냐. 아빠도 엄마한테 무섭게 얘기할 때 있잖아."


그렇게 양쪽에 물어서 확인하는 것을 아빠 회사에서는 '크로스 체킹'이라고 한단다. 기특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