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승환 2015. 4. 8. 23:11

4월 8일

 

 

학교에서 뒤로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는 얘기를 예사로 들었다. 큰 병원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긴다고 하자 심상찮은 느낌을 받았지. 서부산-동서고가도로-황령터널로 이어지는 빌어먹을 '만성 정체 구역'이 원망스럽더라. 운전대를 주먹으로 몇 대나 후려쳤는지 모른다. 큰 병원 도착 직전에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긴다는 전화를 받고 갑자기 숨이 찼다. 전화기 너머 구급차 사이렌 소리는 어찌나 긴박하던지.

 

도시고속도로-부산역-대신동-아미동으로 이어지는 그 빌어먹을 '정체 구역'이 또 애를 먹이기에 차 안에서 내내 쌍욕을 내뱉었다. 부산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너는 눈이 풀린 상태에서 계속 구토를 하더구나. 자꾸 잠이 들려는 너에게 의사는 재우지 말고 계속 질문을 하라고 거듭 당부했어. 깨어 있어야 한다고. 아빠 이름을 거듭 물었더니 간신히 대답하는데 참 견디기 어려웠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