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2015년 9살

의사 표현

이 승환 2015. 11. 17. 08:38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는 너에게 아빠가 달라붙으니 두손으로 얼굴을 밀어내며 쏘아붙이더구나.


"아빠, 귀찮아! 하지마!"

"예지가 귀찮아 해서 섭섭해."

"섭섭해도 귀찮아. 안 했으면 좋겠어."


또박또박한 반박에 더는 할말이 없었다. 여전히 섭섭했고. 하지만, 아무리 섭섭해도 싫다고 분명하게 말한 것은 아주 잘했지 뭐. 그나저나 아까 상황은 TV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