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2016년 10살
자랑2
이 승환
2016. 1. 23. 10:28
to 10살 이예지 양
방학 때 2학년 문제집을 한 번 풀고 가능하다면 3학년 문제집을 조금이라도 풀자고 했던 게 너와 한 약속이었지. 그 약속 때문에 너를 수학 학원이라도 보내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하는 엄마를 설득할 수 있었어. 초반에 열심히 푸는 너를 기특해 하는 엄마에게 3일 정도 갈 것이라고 했는데, 진짜 딱 3일만 갈 줄은 몰랐단다.
까먹었어… 피곤했어… 힘들었어… 깜박했어… 바빴어…
그래도 아빠가 부담을 주거나 재촉하지 않았다는 것은 너도 인정해야만 한단다. 집에 들어가니 아빠 책상에 문제집과 노트가 딱 펼쳐져 있더구나. 잘난 척하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은 네 엄마 장점이기도 하다.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