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승환 2016. 7. 9. 06:22

"아빠~."


수화기 너머로 부르는 목소리가 너무 간드러지고 행복에 겨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단다. 너는 부탁할 때도 그런 목소리를 내지 않잖아. 게다가 아빠는 토론회 취재 중이었거든. 바로 옆에 앉은 한 아주머니가 휴대전화 밖으로 삐져나온 네 목소리를 듣더니 배시시 웃더구나.


"붕대 풀었어요."

"그래? 좋겠네."

"으흥흥흥흥…"


손가락을 접질러 3주 남짓 깁스를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드디어 붕대 해제(?)를 선언했구나. 그런 목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구속은 그렇게 괴롭고 자유는 그만큼 달콤하단다. 그나저나 손에서 발냄새(?)가 나기 시작했는데 이제 씻을 수 있어서 또 다행이다. 앞으로 조심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