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1
폭 넉넉한 산책로
아주머니 네 명이
나란히 걸어가니
정다워서 좋지만
이제 비켜주세요
35-62
민트가 껌 맛인가
껌이 민트 맛이지
모히또 마시면서
껌 맛이라며 낄낄
민트 맛인데 낄낄
35-63
힘없고 서러운 이
표현할 자유쯤은
비웃고 짓밟더니
맘 놓고 씨부렁질
어따 대고 빨갱이
35-64
카톡 왜 쓰지 않니
카톡 왜 안 깔았니
카톡 왜 혼자 씹니
개겨서 찾은 보람
빗장 열린 카톡 흥
누나 가카 말싸미
그 쓰임새가 달라
문자와 뜻이 서로
사맞띠 아니할쌔
여전히 어린 백성
35-66
국정교과서 아냐
통합교과서라고
국가가 책 찍어도
국정 아니고 통합
내가 씨바 바보가
35-67
갓길 쌩쌩 달리다
단속 딱 마주치니
차로 회복 용쓰네
막 밟으니까 좋디
경찰 아저씨 땡큐
35-68
모처럼 외박하니
사내 새끼 옷 벗고
널브러져 있구나
난 완전무장 다행
탈수습식 다음 날
35-69
이름 뜻만 새기면
이룬 게 없는 형님
누나 가카 받들어
역사 전쟁 협박질
이름값 쭉 하시길
35-70
아빠 가카 왕년에
만주군 들어가서
독립군 도왔다네
누나 가카 편하게
그냥 독립군 하지
- 2015년 10월 9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