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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6년 10살

선빵

"아빠, 미안해요."


전화기 너머 울먹이는 목소리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더구나. 그래, 휴대전화 액정이 또 깨졌다고. 네 번째인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미안할 게 아니다. 폰은 고치면 되지. 그동안 마인크래프트 못해서 섭섭하겠네."

"아니에요. 헤에~."


전화를 끊고 나니 알겠더라. '미안' 따위는 '선빵'이었다는 것을. 그 수법이 어쩐지 익숙하여 차마 뭐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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