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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신짱]시즌2-(5)매력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닙니다.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영화 <세 가지 색 : 블루>


블루·화이트·레드 세 작품 모두 봤습니다. 내용은 그렇게 많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어떤 장면은 <블루>에서 봤는지 <레드>에서 봤는지도 헷갈립니다. 20여년 전에 봤을 이 영화가 여전히 남긴 인상은 '매력적'이라는 것입니다. 세 작품 모두 포스터부터 주인공까지 그저 매력적입니다. 이 시리즈가 관객을 많이 끌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매력이 반감되지는 않겠습니다.


신문이 사는 길이 어느 방향이든 출발 지점은 같습니다. '매력적인 매체'가 돼야 합니다. 애정이나 신뢰는 구걸로 얻는 게 아닙니다.


@영화 <세 가지 색 : 화이트>


신문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있고 읽기 거추장스럽고 뭐 핑계는 많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지금 신문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매력적이면 스마트폰이 있어도 읽고 거추장스러워도 들고 다닙니다. 사람은 매력적이라면 더 큰 불편도 감수하고 더 큰 비용도 지불합니다.


신문도 매력적이어야 하지만, 신문 읽는 사람도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겨드랑이에 신문 하나 끼고 걷는 사람이 그럴듯해 보여야 합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 가방 밑에 신문이 삐죽 튀어나와 있으면 있어 보여야 합니다. 최소한 대화 중에 '인터넷에서 봤어', '카톡에서 봤어'라고 하는 사람보다 '신문에서 읽었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멋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신문 볼 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영화 <세 가지 색 : 레드>


신문 생산자도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소비자는 콘텐츠만 소비하지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콘텐츠 생산자 정보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콘텐츠 평가는 생산자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에서 끊임없이 이뤄집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매력적인 생산자가 만드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선택하는 매력적인 소비자.


현재 분명히 매력적이지 않은 신문은 어쩔 수 없이 변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신문 안에서 시도할 수 있는 변화, 밖에서 시도할 수 있는 변화를 고민할 차례입니다. 그 전에 신문에서 진짜 바뀌지 않는 게 뭐가 있는지, 과연 의지만으로 바꿀 수 없는 지를 짚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