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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2년 6살

편애

식당에서 엄마는 너와 함께 먹겠다며 된장찌개를 시켰다. 아빠는 비빔냉면과 우리가 함께 먹을 만두 한 접시를 시켰다. 엄마는 끈적한 눈길을 한참 냉면에 보내더니 결국 한 젓가락 가져가더구나. 그래도 아쉬워 보여 아빠는 한 젓가락을 더 권했다. 접시를 내밀며 흐뭇해 하는 엄마 표정 봤니?


"아빠는 엄마만 사랑해?"


아빠 입으로 들어가던 냉면을 어색하지 않게 네 밥그릇 위에 올린 것은 순발력이었다. 이 자리에서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지. 엄마와 너는 하나 시켜서 나눠먹을 시기가 지났다는 것, 네가 사랑은 물질로 증명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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