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11살 이예지 양
네가 먹을 컵 아이스크림과 아빠가 먹을 팥빙수를 주문했다. 아르바이트 언니가 팥빙수 숟가락을 두 개 챙겨 주더구나. 눈치가 좀 없다 생각했지만 굳이 막지는 않았단다.
아이스크림은 네 앞에, 팥빙수 그릇은 가운데 놓았잖아. 너는 줄기차게 팥빙수만 먹더구나. 가게 냉방 상태가 우수한지 아이스크림은 녹지도 않네. 그래, 짜장과 탕수육을 같이 시켰으면 우리 탕수육 먼저 먹는 게 맞다. 내 짜장은 천천히 먹는 거지. 순서를 정확히 아는 것 같아 다행이다.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