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바보 같으니라구!

고리 원전 가동 반대하는 분들… 신상 까고, 인증샷 박고, 반대하는 이유까지 쓰는 서명 한 번 모아보자고 어제 제안(☞ 근혜 누나에게)했어. 성의를 보이고자 내 것부터 깠거든. 아! 먼저 걱정해준 분들 고마워. 오늘부터 모자이크 처리할 거야. 그나저나 취지야 어떻든 신상을 막 깐다는 게 사실 말이 안 되잖아. 그것도 어디서 굴러먹는지도 모르는 놈이 느닷없이 제안한다고 말이야. 그래서 1차 목표도 소박하게 나를 포함해 3명으로 정했어.

반대 서명 보내준 바보들 ㅠㅠb

그런데, 그런데… 신상 까는 분들이 있더라고. 그것도 나를 빼고 6명이나 말이야. 놀라운 것은 나와 안면이 있는 3명 말고 전혀 안면도 없는 3명이 메일을 보냈더라는 거지. 이런 바보 같은 분들이!

또 놀란 게 지역 분포야. 창원시, 부산시는 그렇다 치고, 서울시, 고양시, 포항시 주민이 보냈어. 20~40대라는 연령 분포도 의미 있고. 첫날 서명자 수가 '럭키 쎄븐'이라는 것도 완전 마음에 들어.

<경남도민일보> 2014년 6월 13일 1면.

혹시 참여자 가운데 나만 바보같은 짓을 한 게 아닐까 싶은 분이 있을까봐 바로 보고한다. 6명 더 있다고. 원래 10명 채우면 경남도민일보에서 운영하는 '자유로운 광고'에 올리려고 했는데… 일단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첫 광고는 무조건 하기로 마음 먹었어. 그렇다고 참여하신 분들이 보낸 귀한 신상을 광고로 깔겠다는 것은 아니야(그렇게 몰상식하지 않거든). 여러분이 보낸 귀한 신상, 정말 귀하게, 귀하게 여길 거다.

만약 같은 제안을 어제 다른 사람이 하고 내가 그 글을 봤다면… 나라면 아무리 동의해도 내 신상을 보내지는 않았을 것 같아. 그래서 많이 부끄럽고, 많이 고맙더라. 다음에 또 좋은 소식 있으면 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