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11살 이예지 양
"엄마랑 아빠는 이번에 대통령 누구 찍어?"
궁금했니? 그래도 가르쳐 주지 않기로 했다. 보통, 자유, 비밀, 평등 뭐 이런 선거 원칙 따위 문제가 아니란다. 돌이켜보면 아빠 어렸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 또는 어른들이 무심코 뱉는 정치(인) 평이 고스란히 아이들 정치 포지션으로 고정됐던 것 같아서 말이다. 정치적 성향, 지지하는 정치인은 네가 차차 정하려무나. 신중하게.
"아빠, 다른 사람은 몰라도 홍준표는 안 돼."
"왜?"
"무상급식 없앴다던데."
그래, 그런 식으로 네가 판단하면 되는 거다.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