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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2년 6살

첫 통화

태풍이 몰아치던 날 아빠는 출장 중이었다. 집이 걱정돼 전화했더니 네가 받더구나. 엄마가 바꿔 준 적은 있어도 네가 바로 전화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예지가 전화 받았어?"

"응."

"엄마는?"

"화장실 갔어."

"안 무서워?"

"응."

"용감하네, 창문 안 흔들려?"

"조금 흔들려."

"안 무서워?"

"응"

"바람 많이 안 불어?"

"바람 조금 불어."

"안 무서워?"

"응. 아빠, 그런데 왜 물어본 거 자꾸 물어봐?"

 

그러게 말이다. 왜 자꾸 같은 질문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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