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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5년 9살

놀자

숙제를 하던 너는 한손으로 뽀로로 인형을 흔들며 노래를 흥얼거리더구나. 그래 노는 게 제일 좋지.


"숙제는 1초 만에 끝내고 100시간 놀았으면 좋겠어."


하루가 24시간인데. 그래, 네 마음을 왜 모르겠냐. 하지만, 네가 맛있게 먹는 어묵도 두 끼 연속 먹으면 질리듯, 노는 것도 중간에 쬐끔, 아주 쬐끔 공부가 섞여야 훨씬 재밌을 것이라는 진리를 전하는 게 아빠 역할이다.


"맞아. 숙제하고 놀면 훨씬 재밌기는 하지."


네가 숙제를 하든 말든 말길 잘 알아먹어서 좋다. 그거 안 되는 어른도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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