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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6년 10살

부상

놀다가 새끼손가락을 접질렀더구나. 그 소식을 전한 엄마는 목소리부터 아팠단다. 붕대로 감은 손가락이 참 짠했다.


머리보다 허리보다 팔보다 다리보다 무릎보다 가슴보다 엄지보다 검지보다 중지보다 약지보다 무엇보다 그나마 새끼손가락이라서 그나마 그나마 다행, 다행이다만…. 안 다치고 클 수는 없다는 거 잘 안다만…. 그래도 다치지 않았으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지, 손꾸락 많이 아팠겠다."

"응."

"엄마, 아빠 마음은 더 아픈 거 알지?"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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