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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6년 10살

롤러코스터

너를 옆에 태우고 가다 보니 지하차도가 보이더구나. 차가 내리막길로 접어들자 '영화의 도시' 부산에 사는 아빠답게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너도 지지 않고 '영화의 도시'에 사는 딸답게 내리막길이 끝날 때까지 비명을 지르더구나. 지문도 없는데 자연스럽게 두팔까지 높이 드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우리 평범한 소형차는 3초 정도 롤러코스터가 됐지.


"예지, 롤러코스터 타 봤어?"

"아니, 키가 안 돼서 아직. 다음에 가면 타려고."


좋다, 한 번 타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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