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 앞에서 언제까지 만나자며 재잘재잘 통화하는 모습이 예뻤단다. 단짝 친구라는 게 참 좋지? 학교까지 5분이면 가는데도 2분 30초를 함께 걸어야 하니 말이다. 언제 나올 거냐고 묻던 너는 갑자기 두리번거리면서 방 이쪽저쪽을 뒤지더구나. 엄마와 아빠는 표정으로 뭘 찾느냐고 물었지. 그런데 뭐? 전화기를 찾는다고? 너 지금 통화하고 있잖아! 민망함을 감추려는 큰 웃음이 어색했다. 너는 도망치듯 학교로 출발하더구나. 모처럼 아침부터 큰 웃음을 얻었다.
편지/2016년 10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