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한 자태 때문에 늘 오해받지만, 나도 따스한 품과 손길 그리고 애정 가득한 칭찬 한마디가 늘 그리워. 흔한 고양이처럼 눈 말똥말똥 동그랗게 뜨며 애정을 구걸해 볼까 생각한 적도 있지. 하지만, 그런 욕구를 외부에 맡기고 의지할수록 자신을 성찰하기 어렵거든. 그것을 아는 게 고양이와 인간이 다른 점이고. 아빠 양반, 뭘 좀 잘했다고 흥분할 거 없어. 잘못했다고 그렇게 기죽지도 말고. 그나저나 아침에 한 번쯤은 좀 성의 있게 쓰다듬으면 안 될까. 이 인정머리 없는 양반아! 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