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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2년 6살

추억

가지고 놀지 않은 채 쌓이기만 하는 장난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너에게 상자를 주며 필요 없는 것과 부서진 장난감을 골라내라 했지.

 

한 시간 정도 신중하게 검토하던 너는 플라스틱 그릇 하나, 작은 탬버린, 용도를 알 수 없는 부서진 장난감 등 딱 3개만 내놓더구나. 대충 봐도 50개는 넘게 버려야겠던데 말이다. 너는 이 장난감은 누구와 함께 갖고 놀았고, 이 장남감은 누가 사줬고, 이 장난감은 누구에게 얻었고 한없이 설명을 이어갔다. 저마다 사연 없는 장난감은 없더라.

 

아빠가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구나. 그래도 다음에 한 번은 제대로 정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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