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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7년 11살

편애

to 11살 이예지 양



하얀 웃옷을 입고 뭘 먹는 것을 보면 괜히 불안하다. 김칫국물, 라면국물 같은 게 튀면 치명적이잖아. 옷은 빨면 그만이지만 그 상황을 그냥 넘기는 엄마가 흔하지는 않다. 며칠 전 친구들과 포도주스를 마실 때 옷에 주스를 흘린 너를 보고 친구가 깜짝 놀랐다면서?


"헉!"

"왜?"

"너네 엄마는 옷에 뭐 묻히면 뭐라 안 해?"

"뭐라 안 하는데."

"너네 엄마 진짜 친절하시구나."

"너네 엄마는 안 친절해?"


그러니까 그런 친절이 드물단다. 엄마는 너에게, 너에게 만은 진짜 친절하다. 너에게는 말이다!



from 자애롭고 꼼꼼… 아니, 샘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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