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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7년 11살

유도심문

to 11살 이예지 양



미안하다. '유도심문'이라는 것을 해봤다.


"딸들은 아빠가 멋있다고 하던데 예지도 그래?"

"응."

"언제 멋있어?"

"음 일할 때, 요리할 때, 같이 놀 때."


역습 당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남자 새끼들이 그렇거든. 조건 없이 멋있었으면 했지. 그나저나 네 답변에서 엄마 향기를 느꼈다면… 아니다, 아빠가 예민했다.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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