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편지/2017년 11살

귀를 기울이면

to 11살 이예지 양



미야자키 할배가 제작한 <귀를 기울이면>을 본 것은 1996년 어느 날 아침이었다. 숙취에 시달리며 아무 기대 없이 본 만화에 금세 빠져들더구나. 한참 얼 빠진 채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단다. 저기에 나오는 아빠 같은, 저기에 나오는 할배 같은, 저기에 나오는 이웃 같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네. 그리고 혹시 딸이 생기면 이 영화 꼭 보여줘야겠다.


"아빠, 진짜 재밌어요."


21년 만에 소원을 이뤘단다.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편지 > 2017년 11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전  (0) 2017.08.10
먹는 순서  (0) 2017.08.06
사춘기  (0) 2017.08.01
취재  (0) 2017.07.24
못생김  (0) 2017.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