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11살 이예지 양
미야자키 할배가 제작한 <귀를 기울이면>을 본 것은 1996년 어느 날 아침이었다. 숙취에 시달리며 아무 기대 없이 본 만화에 금세 빠져들더구나. 한참 얼 빠진 채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단다. 저기에 나오는 아빠 같은, 저기에 나오는 할배 같은, 저기에 나오는 이웃 같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네. 그리고 혹시 딸이 생기면 이 영화 꼭 보여줘야겠다.
"아빠, 진짜 재밌어요."
21년 만에 소원을 이뤘단다.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