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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라니까

아량



물론 내 온기를 가득 품은 털이 많이 흩날릴수록 아빠 양반이 괴로워 한다는 것쯤은 알아. 그래도 모처럼 만나 반가워서 책상에 올라갔더니 주저없이 물뿌리개로 미간을 맞추는 심보는 뭐냐고. 아빠 양반이 괘씸한 게 엄마나 누나 꼬맹이는 물뿌리개를 들어도 두세 번 쏘는 시늉을 하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데 전혀 그런 텀을 주지 않는다는 거지. 요즘 실력도 늘어서 쏘는 즉시 미간에 딱 맞는데 기분이 참 더러워. 아빠 양반, 인간 관계도 그 따위로 하는가?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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