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반대 서명 관리법

6월 16일까지 고리 원전 가동을 반대하며 신상을 공개한 분이 17명이다. 여러분도 느끼겠지만 굉장히 의미 있는 숫자지. 17이라는 숫자… 소수야. 1과 자신으로만 나눌 수 있는 수.

여러분이 보낸 서명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밝힐게. 얘기했잖아. 서명 보낸 분들 외롭고 쪽팔리지 않게 만드는 게 내 일이라고. 물론 다들 짐작하겠지만 지구력은 장담 못해.

주민증록번호와 주소는 모자이크.

기본 양식은 엑셀로 만들고 있어. 처음에는 보내 준 그대로 캡처를 하려고 했지만, 정보만 제공하고 편집은 맡기는 진정한 용자들이 좀 있어서. 물론 그 정도 호연지기가 있으니 참여를 하겠지만…. 또 조금씩 다른 양식을 한꺼번에 모으니 너무 보기가 힘들어서 일정한 양식으로 정리했다.

놀랍도록 심플한 본인 바탕화면.

위에 서명 목록 이미지는 한 개 이미지가 아니야. 보낸 사람마다 각각 다른 이미지로 저장돼 있어. 그러니까 위에 서명 목록 이미지는 분리된 17개 이미지 파일을 이어붙인 거야. 왜 그 짓을 하냐고? 뭐 그건 좀 있다가 얘기하고.

폴더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파일명을 주목해 줘. 서명 받은 순서, 날짜, 지역, 이름 순으로 정리돼 있어. 특히 중요한 것은 지역인데… 나중에 혹시나 지역별로 서명을 분류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서명에 담긴 신상을 바탕으로 지역별로 모아두면 상당한 법적 효과를 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지역별 서명은 지역별로 분류한 파일 이미지를 모아서 이어붙이는 것으로 끝나지. 왜 서명자마다 이미지 파일을 분리해서 보관하는 지에 대한 설명 되겠다.

외로워 마. 당신만 바보는 아냐.

파일과 함께 있는 '원본' 폴더는 참가자들이 보낸 사진과 사인 파일이야. 혹시나 나는 보낸 적 없다고 쌩깔까봐…라기 보다 처음 받은 그 날것 같은 느낌을 보관해야 할 것 같아서. 자유로운 광고는 당연히 <경남도민일보>에 게재한 광고 이미지가 들어 있을 것이고.

서명에 참여하신 분 중 일부는 다른 참여자를 끌어들이는 분도 있어. 사람 많이 모으면 내가 다 모았다고 생색내려고 했는데… 이제 아무 의미가 없어졌어. 억울하지만 양보하려구.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이룬 성과로….

이런 게 '대인의 풍모'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