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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4년 8살

잔소리

할아버지 집 마당에서 강아지와 놀던 네가 신을 신을 채로 무릎으로 기어서 방으로 들어오더구나. 이런 건 가르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더라. 엄마는 당장 신을 벗으라고 했고, 너는 궁시렁거리며 신을 벗었다. 볼일을 보고 나가면서 방 안에서 신을 신으려는 너를 이번에는 아빠가 제지했지. 자상하게 신을 들고 나가서 신으라고 권했잖아. 그러자 신을 든 채 밖으로 나가던 네가 문을 닫으면서 한마디 남기더구나.


"잔소리쟁이들!"


잔소리 안 듣고 살기로는 대한민국 상위 5%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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