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먼 길 떠날 일이 생겼다. 친척 할아버지 한 분이 돌아가실 것 같다고 해서 말이야. 차를 타고 30분쯤 지났을까? 너는 몸을 이리저리 꼬면서 도착했느냐고 묻더라. 도착 예정 시각이 3시간 넘게 남았는데.
엄마는 한참 남았다고 답하더구나. 너는 귓속말로 아빠가 운전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알겠다고 말했다면서. 참 기특했다. 물론, 왕복 7시간 동안 그 깨우침이 바탕이 된 말이나 행동은 전혀 없었지. 그래도 내 고통을 통해 상대 아픔을 아는 척하는 것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