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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5년 9살

용기

"아빠, 내가 용기가 없어요?"

 

깜짝이야. 네가 생각하는 용기라는 게 갑자기 궁금해졌단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수 있는 용기? 괴롭히는 친구에게 야무지게 맞서는 용기? 어두운 곳을 혼자 걸을 수 있는 용기? 무서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는 용기?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뭐가 용기인지 모르겠어요."

"진짜 용기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거거든. 엄마, 아빠가 서로 잘못한 거 없다고 싸우는 거 봤지? 예지는 잘못한 게 있으면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잖아. 그래서 예지가 엄마, 아빠보다 용기 있는 사람이거든."

 

배시시 웃는 모습이 예쁘더구나. 항상 용기 있는 사람이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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