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1
전시작전권 없는
위기 속 분단 국가
적이 도발한다며
군복 입은 대통령
티비에서 눈 부릅
35-52
집은 갑자기 넓고
청소기는 무겁고
청소기 선은 짧고
청소하기 싫은 게
내 잘못은 아니지
35-53
일방통행 길에서
역주행하는 차가
경적 꽥 누르더니
상향등 깜박깜박
언제 알아채려나
35-54
생략하면 나거나
누구든지 알거나
지목 대상이거나
주어 말 안 했다고
그거 모르냐 새꺄
35-55
언젠가는 끝내는
정의가 이긴다고
그래 맞는 말이지
불의가 늘 이기니
그게 엿 같은 거지
35-56
벤츠와 투싼 사이
주차하고 내리니
벤츠와 내 차 사이
눈에 띄게 넓구나
비겁해도 어쩌리
35-57
어디서 나돌다가
잊을만 하니 왔네
살 하나 나간 부채
아침 바람은 차고
그나저나 누구냐
35-58
핵발전소 터지고
살 땅이 없긴 없네
중국 땅 먹을테니
또 길을 열라 할까
집단자위권 딸딸
35-59
차 안에서 잠든 너
운반이 버겁구나
몇발짝 떼며 끙끙
아빠는 점점 늙고
너는 점점 자라고
35-60
별난 아기 고양이
처음 키우는 아내
제법 잘 다루길래
비결을 물었더니
애는 다 똑같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