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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6년 10살

분담

to 10살 이예지 양



엄마·아빠가 휴대전화로 게임하는 모습이 닮았다고 지적했잖아. 네 엄마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예지도 게임하면 똑같다며 반격하더구나.


"엄마는 꼭…"이라며 마땅한 말을 찾지 못한 너를 정의로운(?) 아빠로서 돕지 않을 수 없었지. "걸고 넘어지지?" 까르르 웃으며 크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뿌듯했단다.


"엄마가 아빠한테도 꼭 걸고 넘어지거든. 예지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왜?"

"백짓장도 맞들면 낫잖아."


환하게 웃던 네가 얼굴을 싹 바꿨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단다.


"뭐 그런 걸 나눠 들어?"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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