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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6년 10살

방학

to 10살 이예지 양



방학이잖아. 늘 부럽단다. 일하는 아빠에게 슬쩍 다가와서 이렇게 물었잖아.


"아빠, 나 방학인데 아빠는 무슨 계획 없어?"

"아빠? 음… 아빠 계획은 열심히 취재하고 글 쓰는 거지 뭐."


답답했니? 얼굴에 티 나더라. 호흡을 가다듬은 너는 천천히 말하더구나.


"아빠 계획은 그렇고, 예를 들면 방학 동안 가족이 여행을 떠난다거나…"


엄마가 그러던데 '예를 들면'은 아빠가 너에게 자주 하는 말이라더라. 여튼 네가 관심 있는 그 계획은 엄마가 고민 중이다. 아빠가 네 말길을 못 알아들은 것은 아니거든.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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