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편지/2016년 10살

상장

to 10살 이예지 양



한 학년을 마무리하며 받아오는 상장이 많더구나. 시험 점수도 아주 훌륭하고 말이다. 배시시 웃으면서 대단한 게 아닌 것처럼 말하는 네 모습이 예뻤단다.


혼을 담아 리액션을 펼치는 엄마와 달리 그냥 잘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인 아빠가 약간 섭섭했니? 사실 리액션 부문은 엄마보다 아빠가 몇십 배 낫단다. 엄마가 대종상 정도라면 아빠는 오스카 수준이지. 하지만, 너무 오버하면 네가 기대만큼 못했을 때 애써 담담하게 대처했던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아서 말이다. 저렇게 기뻐 날뛰는 것을 보니 전에 괜찮다고 했던 것은 개뻥이었구나 생각하면 안 되잖아. 어쨌든 기쁜 마음은 이렇게라도 남겨두마. 욕봤다.



from 자애롭고 꼼꼼한 아빠







'편지 > 2016년 10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업  (0) 2016.02.25
퀴즈  (0) 2016.02.19
작명  (0) 2016.02.12
재회  (0) 2016.02.09
마음  (0) 201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