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01
나는 아버지처럼
살기 싫다 하지만
아빠처럼 살지마
아버지 말씀에는
아리고 또 아리다
35-102
아내 닮은 장모와
엄마 꼭 닮은 딸과
장모 딸 섞인 아내
나란히 누워 있다
딸 낯에 겨우 낀 나
35-103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측근 구속 또 구속
들장미 도지사 홍
35-104
아재개그 욕 말라
그 성의가 어디냐
웃길 자신 없으면
웃기라도 잘 하지
덩달아 욕하기는
35-105
좋아하는 너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겨우 꺼낸 한마디
왜 그리 어려운지
왜 또 후회되는지
35-106
당연히 어렵더라
늘 하는 일이라도
어렵고 또 어렵다
막 사는 듯 보여도
버겁고 또 버겁다
35-107
서른 다섯 글자에
담지 못할 삶이면
막연한 생각이면
내 것이 아니구나
아직도 모르구나
35-108
새치가 늘었어요
미용실 누님 말씀
마흔 한 살인 걸요
부쩍 늘었는데요
기회를 줬건만 참
35-109
지만이 실세라며
윤회가 실세라며
병우가 실세라며
순실이 그네 타네
노피곰 도드시네
35-110
다리 까딱거리다
책상이 흔들리니
맞은편 앉은 사람
깜짝 놀라 묻는다
씨바 지진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