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아 엄마·아빠에게 보낸 편지에 항상 도와줘서 고맙다는 대목이 와닿았단다. 하지만 '그만큼 제가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은 목에 걸린 가시 같더구나.
"여행 가면 짐도 들고, 엄마·아빠 도와주기도 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고, 이제 예지는 짐이 아니라 우리집에서 중요한 전력이야."
배시시 웃는 얼굴에서 아빠 대응이 얼마나 적확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지.
"예지, 너는 존재 자체가 행복이고 큰 도움이야. 예지가 없었다면 엄마와 아빠는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을까. 그만한 도움이 어딨어?"
활짝 웃는 얼굴에서 엄마가 이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