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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016년 10살

편지

어버이날을 맞아 엄마·아빠에게 보낸 편지에 항상 도와줘서 고맙다는 대목이 와닿았단다. 하지만 '그만큼 제가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은 목에 걸린 가시 같더구나.


"여행 가면 짐도 들고, 엄마·아빠 도와주기도 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고, 이제 예지는 짐이 아니라 우리집에서 중요한 전력이야."


배시시 웃는 얼굴에서 아빠 대응이 얼마나 적확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지.


"예지, 너는 존재 자체가 행복이고 큰 도움이야. 예지가 없었다면 엄마와 아빠는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을까. 그만한 도움이 어딨어?"


활짝 웃는 얼굴에서 엄마가 이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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