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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신짱](3)편집기자 자존심 엿보이는 기획판

※ '신짱'은 '신문 짱'을 줄인 말이 아닙니다.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2017년 3월 3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3월 3일 자 18면.


'경남의 산'입니다. '경남의 재발견', '맛있는 경남', '한국 속 경남'과 함께 경남도민일보 발 지역 애착(?)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이날 신문 지면의 15%를 차지하니 들이는 공이 예사로울 수 없습니다.


당장 사진과 기사 배치부터 고민입니다. 완성된 지면을 보니 그런가 보다 싶겠지만 사진 크기와 배치, 제목이 흐르는 방향, 서체, 색깔 하나만 바뀌어도 느낌 차이는 큽니다. 이를 잘 알기에 이런 지면을 맡는 편집기자 스트레스도 수직 상승합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3월 3일 자 19면.


이 기획에서 한 지면을 맡은 후배 기자는 오후 2시부터 당이 떨어져 간식을 찾아 노조사무실로 왔습니다. 평소에는 오후 4~5시에 일어나는 현상인데 말입니다.


현장에서 사진과 글을 생산하는 기자들 수고도 상당합니다. 등산을 아무리 좋아해도 그게 일이면 즐거울 수 없습니다. 2주마다 한 편씩 쓰지만 취재하고 보충자료 정리하면 마감까지 늘 시간이 빠듯합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3월 3일 자 20면.


그렇더라도 기획판 성패는 편집기자에게 달렸다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어설픈 제목, 어중간한 사진 배치, 읽기 불편한 흐름으로 편집된 지면을 이겨내고 제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콘텐츠는 없습니다.


제대로 편집한 지면은 마우스 스크롤이나 동영상, 카드뉴스로는 얻기 어려운 감흥을 독자에게 안깁니다. 그 맛을 알기에 편집기자는 자신을 몰아붙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해냈는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기는 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