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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신짱](36)정책 보도 하라면서?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24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4월 24일 자 4면.


이번 선거는 정책이 없어.


22년 전 투표권이 생기고 나서 이 말을 선거 때마다 듣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 지적은 다음 비판에 앞서는 '예열'입니다.


언론이 문제야. 자극적인 보도만 하고.


맞습니다. 그 지적을 늘 아프게 받아들이는 <경남도민일보>가 내놓은 기획이 '후보자에게 듣는다'입니다. 독자가 넘긴 매서운 서브를 신문사가 리시브했으니 이제 다시 독자가 받아넘길 차례입니다. 서브만 넣고 '저것들은 안 된다'며 코트를 떠나면 안 됩니다.


<경남도민일보>를 유심히 보는 분은 알지 모르겠습니다. 예전 선거 때 정책 보도는 후보자 공약 검증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차례 선거에서 <경남도민일보>는 후보 공약보다 '우리 질문'에 더 무게를 둡니다. 후보가 하고 싶은 얘기는 후보가 하고, 우리는 우리가 묻고 싶은 것을 묻겠다는 콘셉트입니다.


그 덕에 오늘 기사처럼 후보 답변에 차등을 둘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평가가 잘못됐다면 책임은 경남도민일보 몫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년 4월 24일 16면.


그 중요성을 고려하면 이 연재에서 거의 언급하지 않은 분야가 '제목'입니다. 나중에 몰아서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편집기자에게 제목은 신문 전체 디자인(레이아웃)을 고민하는 작업 못지않게, 어쩌면 그보다 더 부담이 되는 일입니다.


NC 6연승 소식에 붙일 제목으로 얼른 'NC 6연승', '잘나가는 NC', '파죽지세 NC' 정도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편집기자는 '승' 6글자를 썼습니다. 굳이 6글자를 썼으니 6연승이라는 것 정도는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승승장구'가 자연스럽게 타악기 '장구'를 떠올리게 하면서 앞에 '승'이 무슨 세마치, 굿거리같은 장단 느낌을 줍니다. 편집기자가 의도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의도했다고 봅니다.


NC 팬이라면 절로 흥이 날 만한 제목 아닙니까? 그렇다면 편집기자가 끙끙거린 보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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