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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좋아

[신짱](34)디테일

※ '신짱'은 '신문 짱'이 아니라 '신문 읽는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짱'을 줄인 말입니다. 2017년 4월 18일 자 경남도민일보입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 4월 18일 자 18면.


가끔 색다른 편집을 볼 때면 편집기자에게 질문합니다. 어떤 의도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눈에 띄는 여백 가운데 제목이 작게 들어가면 이렇게 묻습니다.



- 여백을 키워도 되고 줄여도 되는데 이만큼 사이즈를 잡은 이유가 뭐야?

- 제목을 40포인트로 해도 되고 20포인트로 해도 되는데 왜 30포인트?

- 제목이 더 위로 가도 되고 밑으로 가도 되는데 왜 여기?



무슨 답이 있어서 묻는 게 아닙니다. 그냥 편집기자 의도가 궁금합니다. 의도가 있으면 편집이고 '그냥'이면 작업입니다. 편집기자 얘기를 들으면서 미처 눈치채지 못한 디테일을 확인하는 재미가 가끔 쏠쏠합니다.


오늘 18면을 보면서 당장 사진 위아래에 깔린 3색 줄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 줄을 왜 깔았을까? 왜 3색일까? 답은 금방 나왔습니다. 제목에 '스페인 이색 해산물'이라고 돼 있습니다. 아! 스페인.




사실 사진 밑에 3색 줄을 깔든 말든 무슨 상관입니까. 없다고 누가 뭐라 할까요? 어쨌든 한 번이라도 손이 더 가는 작업입니다. 그렇게 의도를 담고 맡은 지면을 꾸미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엿보이지 않습니까? 그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독자가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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